한국 이야기가 아니고 유럽연합(EU) 이야기입니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두개의 전문용어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Fake Blog(가짜 블로그, flog로도 칭함):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브랜드를 판촉할 목적으로 기업의 마케팅 부서, 광고 대행사 및 PR 회사들이 개인 블로그를 가장하여  관련 제품 입소문을 증대하기 위해 운영하는 가짜 블로그를 의미한다.

Astroturfing(아스트로터핑):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조직, 기관, 싱크탱크, 정부부처 등이 해당 기관에 호의적인 발언을 하도록가짜 일반인’(Fake grassroots) 모집하여 대가를 지급하고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 서로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이 하나의 이슈에 대해 분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자 그럼, 지난 11월 3일 The Register가 포스팅한 EU cracks down on fake blogger astroturfing 내용의 중요 부분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유럽 연합국가 내에서 그동안 은밀히 운영되어 왔던 상업적인 블로그(가짜 블로그)들은 브류셀에 의해 곧 금지될 것이다.
  • 내년 초 발효되는 관련 법률에 따라(영국은 4월까지 연기), 가짜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인척 했던, TripAdvisor와 같은 소비자 등급 사이트에 가짜 글을 올렸던, 아마존에 가짜 북 리뷰를 제공했던 기업들은 이제 형사 및 민사상 책임을 져야 하는 위험에 노출되었다.
  • 관련 법규로 인해, 크든 작든 모든 기업들은 온라인상에서 이제 잘못된 정보 및 리뷰를 포스트하는 개인 블로거 혹은 전문 에이전시에게 금전적 지급을 더이상 할 수 없게되었다. 

    기존 4대 매체 광고 집행에 비해, 투자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인식이 유럽 지역에서 넓게 퍼짐에 따라 개인 블로그를 가장해 만든 가짜 마케팅 블로그인 프로그(flog) 활동이 활발졌고, 이런 활동이 심각해짐에 따라 EU의 법적 경고가 내려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미지역은 어떨까요? 자료 검색을 통해 방문해 본 Comsumerist.com의 포스트에 따르면, 2006년도에 가짜 블로그를 운영한 맥도날드의 4Railroads and Mcdmillionwinner, 월마트의 Walmarting Across America 및 소니의 All I Want For Xmas Is A PSP 등 세 회사의 가짜 블로그를 사례를 놓고, 2006년 최악의 가짜 블로그는 무엇인지 투표도 진행하는 등 기업의 가짜 블로그 운영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경우 아거님의 블로그에 방문하면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관련 사건이 터진 후 북미권 블로고스피어는 월마트와 에델만의 윤리성을 비난하는 글들이 속출했고, 이에 따라 에델만에서는 전세계 47개 오피스를 통해 현재 진행하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의 적법성을 진단하고, 자사가 잘못한 사항과 앞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방향 등을 컨퍼런스 콜을 공유하고, 투명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더이상 진행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트레이닝했으며, 리차드 에델만 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앞으로 블로그 프로그램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을 포스트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앞으로 더욱 투명하게 잘하겠다는 노력을 사내외 공표한 것이고, 이는 현재 저희 회사의 비즈니스 블로그 및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 관련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Consumerist.com의 가짜 블로그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상기 투표에 언급된 가짜 블로그들은 기업 및 자사에 대한 용비어천가식의 글을 개인들에게 올리게 하였다가, 관련 블로그 포스트가 인위적으로 조작되었다는 블로거들의 조사 및 지적에 따라 블로고스피에서 큰 수모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 그럼 국내 상황은 어떨까요? 제가 블로고스피어를 찬찬히 살펴보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 검색으로는 기업의 가짜 블로그가 이슈화 되었던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블로그가 투자비용대비 효과가 높다는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이제 다수의 국내기업들도 기업 블로그, 비즈니스 블로그, 블로그 마케팅 활동의 도입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국내에서도 블로그 마케팅 전문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비즈니스 미팅 및 업계 지인들과의 미팅을 해보면 아직 소비자들과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기업들은 기업 블로그 보다는 제품 마케팅 차원에서 블로그 도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흐름에 따라 블로고스피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고, 블로깅에 익숙한 개인 블로거들을 고용하여 그들의 블로깅을 통해 제품에 대한 장점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또한, 고려하고 있고요. 블로그 마케팅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상기 언급한 성격의 프로그램들을 제안하는 전문 마케팅 회사도 생기고 있고요.

    상기 EU의 발표 내용과 북미권 가짜 블로그 사례는 만약 자사 제품에 대한 내용을 올리면서, 이를 개인이 스스로 원해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오인받을 수 있는 가짜 블로그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업이 외부용 블로그를 도입한다는 것은 소비자, 주주, 투자자, NGO, 언론 등 다양한 비즈니스 이해관계자들과 직접적이고, 쌍방향적인 대화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만약 제품 프로모션의 단기 목표 차원에서 가짜 블로그를 운영할 시 현명한 소비자들의 눈과 입으로 비윤리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지적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국내에도 비즈니스 블로그 사례가 다수 나타나길 원하지만, 동시에 원칙과 기준이 있는 비즈니스 블로그 운영을 바라는 마음에서 가짜 블로그 관련 현황과 사례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JUNY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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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짜 블로그와 가짜 블로그를 구별하는 방법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2008/11/17 09:50 Delete

      한국에서도 블로그 사용 인구가 점점 증가하면서 블로그를 단순히 광고의 툴로 인식하는 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는 블로그라는 툴이 다양한 광고 미디어 속에 편입된다는 측면에서 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