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PR전문가 이승봉 선배님에 대한 짧은 소개 글

2009/02/27 19:01

한겨레PR아카데미 등 대학생 대상 강의를 하면 가끔 이야기하곤 했는데, 제 첫직장은 대우 그룹의 대우자동차 그것도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판매법인이였습니다. 1999년 당시 김우중 회장님의 글로벌 경영을 모토로 해외인턴들을 뽑아 배치하곤 했는데, 그 혜택을 받은 인물 중에 한명인 셈이죠.

 

대우 자동차의 워크아웃으로 일년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긴 했지만, 전 정말 좋은 환경에서 사회 첫출발을 했습니다. 폴란드에서 대우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주재원 선배들, 현지 생산공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자동차 생산에 힘써준 생산법인 선배들, 그외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고생하시던 학생, 주재원 가족, 비즈니스맨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사회 초년생으로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전 마케팅 디비전 내 PR&Event팀에서 일했는데, 그때 함께 일했던 폴란드 동료들 비즈니스 업무 경험이 없는 저에게 큰 인사이트를 얻거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을터인데, 제가 적응 잘하라고 여러가지로 신경도 써주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Centrum Daewoo 마케팅 부서 동료들과 함께한 쥬니캡]
 

대우 시절을 생각하면 참 아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당시에 대우라는 브랜드는 글로벌 브랜드 그 자체였고, 동유럽권에서 신뢰도가 많이 높았는데, 그 부분이 가장 아쉽지요.

 

[대변인 책 표지]
,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제 대우라는 브랜드는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우출신 선배분들을 만나게 될시,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곤 합니다. 오늘 비즈앤미디어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니, 대우 홍보맨 출신이신 현 프레인 이승봉 대표님 인터뷰가 메인으로 잡혀져 있더라구요.

이승봉 대표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대변인의 역할에 대한 스터디를 하려고 책 서치를 하다가 인(Taking heat : the presidents, the press, and my years in the white house)책을 찾았는데, 번역하신 분이 이승봉이고, 대우 출신이라는 것을 보고, 매우 흥미롭게 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 2007년 중반에 이메일로 처음 대화를 나누고, 그해 연말에 이승봉 대표님이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기업 홍보의 실제"라는 과목으로 강의를 하시는데, 제가 특강을 진행하게 되어 실제로 처음 뵙게 되었고요. 제가 대우에서 계속 있게되어 만나게 되었다면, 저에겐 아주 대선배인셈인데, 제가 편하게 강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신경도 써주시고, 젠틀 이미지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행사에서도 뵙곤 했는데, 2008 9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프레인의 대표이사로 영입되셨죠.

 

기업&미디어에서 18년간 인터뷰 배석만 1700회’ 제목으로 소개된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국내 굴지의 대기업 그룹이였던 대우가 어떻게 해외 홍보를 시작했고, 전개해왔는지, 해외 진출을 위한 활동들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등 해외홍보 전문가로서 성장해온 스토리가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상적인 문구들을 리스트업 해보자면,

[ more.. | less.. ]
 

“해외홍보는 회사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역동적인 경영 현장 중심에서 누구보다 먼저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18년 동안 일주일에 두 번은 기본적으로 인터뷰에 배석했으니 아마 1700번 이상은 인터뷰 현장에 있었을 것입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고 즐거웠으며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대우는 제게 첫사랑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그의 해외홍보 첫 데뷔작은 82년에 빛을 발했다. 그해 대우그룹 실적발표내용을 영문 보도자료로 만들어 외신에 배포했는데 여기저기서 주요 기사로 다뤄진 것. “일을 막 파악해 가는 신입사원으로서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였지만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만든 영문 보도자료가 특별히 자구수정없이 다우존스 등 해외 유력지에 보도된 것을 확인하곤 뛸뜻이 기뻤했던 적이 있습니다.”


외신기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있었던 열쇠라면신뢰성이었습니다. 단순히 업무 목적으로만 대했다면 그들이 은퇴한 이후까지 관계를 지속할 수 없었을 겁니다. 몇몇 분들과는 지금도 가끔 만나 식사할 정도로 유대를 맺고 있습니다.


대우그룹의 초창기 해외 홍보가 적지않은 효과를 냈던 이유에 대해 그는 ‘5C’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선 Commitment(약속)입니다. 해외 언론과 일단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꼭 지키려고 했으며 Consistancy(일관성)를 유지하기 위해 자료 수치 프로세스를 명확히 했죠. 대우에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어느 곳에 연락을 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정도로 말이죠.” Continuity(연속성)에 기반해 해마다 같은 시기에 나오는 보도자료의 정례화를 유지했으며, Compatibility(친화성)를 위해 미국 미디어에 맞는 가치, 미국식 미디어 관계에 맞게 업무를 했다. 여기에 Creadibility 즉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미디어 관계를 유지했던 게 주효했다는 얘기다.


이런 그의 열정에 불을 붙인 것은 김우중 회장의 적극적인 홍보 마인드였다고.
김 회장님은 전 계열사 홍보 담당자들이 참석한 포럼에서앞으로 홍보를 거치지 않고선 임원이 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할 정도로 홍보의 중요성을 아는 분이었습니다.” 그가 회고하는 김 회장은 일밖에 모르는 기업가다. “어느 날 회장님 외투를 들었는데 안감이 다 떨어졌더라구요. 그래서 지사장 사모님한테 부탁해 꿰맨 적이 있을 정도로 검소하셨고요.  때로는 다섯 끼의 식사를 할 정도로 외부 인사와의 만남에도 열정적으로 나서 기업 브랜드 제고에 적극 활용하는 등 매사 열심이셨습니다.”

  



 

앞으로 프레인을 통해 그동안 쌓아오셨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계속적으로 공유하시면서 승승장구하시길 이승봉 선배님의 건승을 빌겠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포스트 한번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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