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블로그

9월 16일자 드라마 형식의 UCC가 뜬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고, 기사 내용 중에 흥미로운 제목의 블로그를 UCC 동영상 공유 사이트 엔유에서 검색해서 감상했습니다.

하단 기사를 참고하시면 되겠지만, '어머니의 블로그'의 짧은 동영상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요즘 어머니들은 블로그를 많이들 사용한다는 지인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들에게 인터넷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합니다. 인터넷 게임에 열중하는 아들은 이런 어머니가 매우 귀찮지만 마지못해 인터넷을 가르쳐 주게 되죠. 어머니는 밤을 새우는 노력 끝에 인터넷에 익숙해지지만 아들은 게임을 한다며 어머니를 밀쳐내기도 합니다. 야속한 놈이죠.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아들은 우연히 어머니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블로그는 온통 아들에 대한 글과 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관련 기사 => 드라마 형식 UCC 뜬다  파이낸셜뉴스 [IT/과학]  2007.09.16 오후 16:00

관련 동영상 => 하단 클릭



관련 동영상을 보고 나서, 제 자신과 저의 어머니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 저희 어머니도 하루에 인터넷에 투자하는 시간이 매우 많습니다. 올초부터 산악회 동아리 활동을 하시는데, 디지털 카메라로 동호회 사람들을 찍고, 이를 편집해서 다음 카페에 있는 동아리 카페에 관련 사진들을 올리시기 시작했었죠. 몇달 후에는 사진 마다 재미있는 문구도 넣고, 액자 설정도 하는 등 다양한 편집기술도 발휘하시더니, 이젠 동영상도 촬영해서 올리시고, 백그라운드 뮤직도 설정해서 올리시더군요.

이제 저보다 사진 및 영상 편집에 대한 감이나 기술은 저보다 훨씬 뛰어나시고, 자신만의 노트에 html code까지 기입하시면서, 정말 대단한 열정을 보여주시더군요.

저희 어머니도 인터넷 활용 지식이나 감각이 젊은이들처럼 높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저와 동생에게 많은 문의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아들놈이 차근차근 알려주기 보다는 조금은 하이톤으로 답답해하며 활용하는 방식들을 알려줘서 어머니를 가끔 무안하게 했습니다. 남은 업무를 들고 와서 집에 와서 할때면, 어머니의 그런 질문들이 순간 제 시간을 뺏는다는 짧은 생각에 건성 건성 대답했던 것도 기억나고.

상기 동영상에 나온 어머니처럼 나이가 많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만, 상기 동영상에 나왔던 아들처럼 후회하는 불효자가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여러분들도 효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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